독산동 원형탈모 흰 머리가 나요. 회복 중일까요?
대표원장 · 발행 2026. 10. 15.
동그랗게 비었던 자리… 다시 한번 보셨나요?
거울로 정수리를 비춰 보니 매끈하던 자리에 솜털 같은 머리카락이 올라와 있습니다. 반가운 마음도 잠시, 그 털이 하얗게 보이면 덜컥 걱정이 되죠. 이러다 흰머리로 굳어 버리는 건 아닌지, 회복이 잘못되고 있는 건 아닌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원형탈모 자리에서 가늘고 하얀 털이 먼저 올라오는 건 회복기에 흔히 보이는 모습입니다.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모발이 굵어지고 원래 색을 되찾아요. 다만 흰 털이 보인다고 해서 탈모가 다 끝났다는 뜻은 아니어서, 함께 살펴볼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원형탈모의 원인과 치료 전반은 예전에 따로 정리해 두었으니, 오늘은 다시 나는 흰 털이 무슨 의미인지, 그리고 회복을 어떻게 확인하는지에 집중해 보겠습니다.
1. 새로 나는 털은 왜 하얗게 올라올까요?
원형탈모는 면역세포가 모낭을 잘못 공격해 머리카락이 빠지는 병입니다.
이때 모낭이 없어지는 건 아니에요. 모낭은 그대로 남아 잠시 쉬고 있는 상태라, 염증이 가라앉으면 다시 머리카락을 만들어 냅니다. 모낭에 흉터가 남는 탈모와 다른 점이 바로 이것이죠.
머리카락의 색은 모낭 안의 색소세포가 만든 멜라닌을 털을 만드는 세포가 받아들이면서 생깁니다. 회복 초기에는 모낭이 털을 다시 만들기 시작했어도, 이 색소를 넘겨받는 과정이 아직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처음엔 가늘고 하얀, 혹은 옅은 갈색의 털이 먼저 올라옵니다. 보통 몇 주에서 몇 달에 걸쳐 털이 굵어지고 색도 차츰 돌아와요.
흥미로운 건, 원형탈모의 공격이 주로 색이 있는 털을 향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탈모가 진행될 때 원래 있던 흰머리는 빠지지 않고 남기도 해요. 탈모반 안에 흰머리 몇 가닥이 남아 있다면, 새로 난 털이 아니라 원래 있던 흰머리일 수 있습니다.

2. 회복 신호와 아직 진행 중인 신호
흰 털이 새로 났다는 것 자체는 모낭이 다시 일하기 시작했다는 반가운 신호입니다.
회복 쪽으로 가고 있다면 대개 탈모반 가운데부터 솜털이 올라오고, 털이 피부에서 곧게 서서 자랍니다. 몇 주 간격으로 사진을 찍어 비교해 보면 털이 굵어지고, 끝부분부터 색이 점점 짙어지는 게 보여요.
반대로 아직 탈모가 진행 중일 때 보이는 모습도 있습니다.
탈모반 가장자리의 머리카락을 아주 살짝 당겼을 때 쉽게 빠지거나, 가장자리에 아래쪽으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짧은 털이 보이는 경우예요. 느낌표처럼 생겼다고 해서 느낌표 모발이라고 부르는데, 염증이 아직 활발하다는 단서입니다.
그래서 가운데에 흰 솜털이 올라오는 와중에도 가장자리는 넓어지거나, 다른 자리에 새 탈모반이 생길 수 있어요. 한 자리의 흰 털만 보고 안심하기보다, 탈모반 크기와 가장자리를 함께 보는 게 중요합니다.
드물게는 흰 털이 오래도록 색이 회복되지 않거나, 새로 난 털이 다시 빠지기도 합니다. 어떤 분은 색이 돌아오고 어떤 분은 그렇지 않은지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어요.

3. 흰 털이 났을 때 집에서는 이렇게 해 주세요
먼저, 흰 털을 뽑지 말아 주세요. 흰 털은 회복 중인 모낭에서 나온 털이라, 뽑는다고 검은 털이 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모낭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기록입니다. 기억만으로는 털이 늘었는지 줄었는지 판단하기 어려워요. 같은 장소, 같은 조명, 같은 각도로 2-4주마다 사진을 찍어 두면 회복 속도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치료를 받는 중이라면, 흰 털이 보인다고 연고나 주사 치료를 혼자 멈추지 마세요. 이제 막 회복이 시작된 단계일 수 있어서, 중단 시점은 경과를 보면서 정하는 게 안전합니다.
흰 털이 신경 쓰여 염색을 고민하신다면, 염색약이 두피를 자극하거나 접촉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색이 자연스럽게 돌아오는 경우가 많으니 서두르지 않는 편이 좋고, 염색 전에는 귀 뒤에 소량을 발라 보는 패치 테스트를 꼭 해 주세요.
원형탈모는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말을 많이 듣지만, 스트레스는 계기로 거론될 뿐 직접 원인이라는 근거는 아직 분명하지 않습니다. 흰 털이 났다고 해서 스트레스가 많았나 하고 자책하실 필요는 없어요.

4. 이런 경우엔 진료가 필요해요
탈모반이 계속 넓어지거나 새로 생길 때, 눈썹이나 수염 등 다른 부위의 털도 빠질 때, 손톱에 작은 홈이 파이는 변화가 함께 보일 때는 진료를 받아 보세요. 두피가 붉고 각질이 일어나거나 진물, 통증이 있다면 원형탈모가 아니라 곰팡이 감염 같은 다른 원인일 수 있어 확인이 필요합니다.
진료실에서는 확대경으로 탈모반과 가장자리를 살펴, 진행 중인 신호와 회복 신호를 함께 확인합니다. 치료는 범위와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탈모반이 작고 몇 개뿐이라면 스테로이드를 탈모반에 직접 주사하거나 바르는 치료를 주로 씁니다. 면역 반응을 가라앉혀 모낭이 다시 털을 만들도록 돕는 방식으로, 보통 4-6주 간격으로 반복하고 털이 충분히 자라면 멈춥니다. 같은 자리에 반복해 맞으면 피부가 살짝 꺼질 수 있어 간격과 용량을 조절해요.
범위가 넓거나 계속 재발한다면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먹는 약이나 다른 치료를 검토하기도 합니다. 다만 약마다 부작용과 검사가 필요해서, 상태를 보고 신중하게 정해야 해요.
흰 털이 오래 남는 경우에도 치료 뒤 색이 돌아왔다는 보고가 있지만, 아직 사례가 많지 않아 색만을 위해 치료를 더하기보다는 털이 다시 빠지지 않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둡니다.

마치며
오늘은 원형탈모 자리에 흰 머리카락이 날 때의 의미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정리하자면, 가늘고 하얀 털이 먼저 올라오는 건 모낭이 다시 일하기 시작했다는 회복기의 흔한 모습이고, 대개 시간이 지나면서 굵어지고 색을 되찾습니다. 다만 가장자리에서 털이 계속 빠지거나 탈모반이 넓어진다면 아직 진행 중일 수 있어요.
흰 털은 뽑지 말고, 사진으로 경과를 남기면서 지켜봐 주세요.
도움이 되셨다면 저장해 두시고, 같은 고민이 있는 분께 공유해 보세요.